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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문화
 

[서평] <게 가공선>


  • 2025-03-05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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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다키지는 ‘노동계급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노동계급의 고통과, 그 고통의 사회적 원인을 파헤치는 데 노력했던’ 작가다. 그러한 고바야시가 쓴 <게 가공선(1929)>은 게잡이를 하는 대형 어선의 가혹한 노동착취 및 노동자 학대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일본 자본주의가 어떻게 노동자를 착취하고 억압하는지, 또 일본 해군은 거기서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노동자의 눈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조직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의 실상을 자각하고 하나로 뭉쳐 투쟁에 참여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 말고는 내 편이 없다”며 투쟁과 연대를 역설한 이 작품은 95년이 지나 경제위기, 청년실업, 양극화, 비정규직 노동 등 자본주의의 모순이 깊어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5호, 2024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