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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문화
 

[서평] <변방에 우짖는 새>


  • 2025-03-05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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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모든 인류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라고 말했듯, 한반도의 역사도 계급투쟁의 역사였다. <변방에 우짖는 새>(현기영, 창비)를 통해 그 역사를 일부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구한말, 제주도 전 지역의 민중이 일으켰던 ‘방성칠의 난(1899년)’과 ‘이재수의 난(1901년)을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당시 농민들은 가혹한 착취와 수탈에 시달렸다. 호적에서 지워주지 않아 죽은 사람 몫까지 세금을 내야 했고, 까마귀가 먹은 귤까지 상납해야 했다. 각종 명목으로 세금이 늘어났고, 조금이라도 못 내면 땅과 말, 심지어 자식까지 빼앗겼다. 극심한 사회 모순 속에서 봉기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민중의 삶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는 점, 알려지지 않은 계급투쟁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문학적 재미만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담고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53호, 2024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