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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문화
 

[영화평] 언더그라운드 - 철도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 2025-02-23
  • 1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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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철도 노동자들의 현장을 기록한 영화 <언더그라운드>가 재개봉했다. 거대한 열차를 직접 분해하고 정비하는 노동자, 열차가 다니지 않는 늦은 밤에 철로를 정비하는 노동자, 에스컬레이터와 플랫폼을 쓸고 닦는 노동자, 지하의 어둠을 뚫고 열차를 운전하는 노동자 등 철도 노동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현장의 모습들을 섬세하게 담은 것이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영화가 노동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만큼, 열악한 노동 조건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고, 사고가 많이 나지만 산재 처리는 하늘에 별 따기다. 대부분의 임금이 최저임금이고,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차를 움직이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것은 비단 철도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노동자들인데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최저임금으로 겨우 생활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이용하는 시설들, 사용하는 물건들 모두에 누군가의 노동이 들어있다. <언더그라운드>는 노동의 궤적을 쫓으면서 이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2호 사회면 기사, 2021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