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뒤 혜성이 날아와 지구를 박살 낼 것이다. 이런 명백한 과학적 예측 앞에서도 대통령과 거대 기업 자본가는 자신의 정치적·경제적 이익만 생각한다. 그래서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다. <돈룩업(Don’t Look Up)>은 이런 사회 부조리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영화에는 거대 기업 배시의 CEO가 등장한다. 그는 “혜성에 들어있는 다른 금속까지 하면 140조 달러(약 16경 7,000조 원) 가치예요!”라고 말하며, 혜성의 궤도를 틀자는 계획을 뒤집고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놔두자고 백악관에 제안한다. 민디 교수는 “우리가 다 죽으면 돈이 무슨 소용이에요?”, “이젠 저처럼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들을 해고하고 있어요.”라고 외치지만, 혼자 힘으론 자본가계급의 탐욕을 막을 수 없었다. 영화에서 인류는 자연이 만든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과학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과학이 자본가계급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이 진짜 재앙이었다.
하지만 현실에는 맑스가 자본가계급의 무덤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던 노동자계급이 있다. 절대 다수이자 생산의 주인인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의 손아귀에서 과학을 해방시켜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힘이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7호(서울판)(2022년 2월 11일)